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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벼농사 중간 물 관리 요령

by 519kiki 2025. 4. 30.

벼농사는 우리나라 식량 자급의 핵심 작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육 단계별로 정교한 물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중간 생육기에 시행하는 중간 물떼기는 벼의 건강한 생장을 유도하고, 수확 시 쓰러짐을 방지하여 품질 좋은 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벼농사에서 물의 역할

벼는 물을 필요로 하지만 완전한 수생식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논에 물을 대는 것은 단순한 수분 공급을 넘어서 여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수온 및 지온 조절, 양분의 용해와 이동, 병해충 억제, 잡초 발생 억제, 염류 농도 완화 등 벼의 생육을 최적화하는 다양한 환경 조건을 제공합니다. 또한 논에 물을 저장함으로써 수자원 보전 및 홍수 조절이라는 공익적 기능도 수행합니다.

중간 물떼기의 개념과 필요성

중간 물떼기란 벼가 헛새끼 치는 시기에 논의 물을 일정 기간 빼서 논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말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시기는 벼가 비교적 물을 적게 필요로 하는 생육 단계로, 적절한 물떼기를 통해 뿌리의 활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무효분얼(헛새끼치기)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중간 물떼기를 하지 않으면 뿌리가 약해지고, 벼가 쓰러지기 쉬우며, 이삭의 품질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일찍 시행하면 질소 손실과 잡초 발생의 우려가 있고, 너무 늦으면 무효분얼 억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시기 조절이 핵심입니다.

중간 물떼기 시기와 방법

중간 물떼기의 적정 시기는 출수 30~40일 전, 즉 모내기 후 약 25~35일 경입니다. 논의 토양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다음과 같이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양토(모래가 많은 토양): 배수가 잘 되므로 5~7일간 가볍게 금이 갈 정도로 말림
  • 점질토(점토가 많은 토양): 배수가 어려워 7~10일간 논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강하게 말림

논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말리는 것이 이상적이며, 이후 물을 다시 댈 때는 갑작스럽게 담수하지 않고 2일 관수, 1일 배수 방식으로 뿌리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중간 물떼기의 주요 효과

  1. 뿌리 활력 증진
    물을 뺀 논에 산소가 공급되어 뿌리의 호흡이 원활해지고, 뿌리 썩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벼가 생육 후반까지 건강하게 유지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2. 무효분얼 억제
    질소의 과잉흡수를 억제해 실질적으로 이삭을 형성하지 않는 헛새끼치기를 줄이고, 수확량 증가에 기여합니다.
  3. 쓰러짐 방지
    벼 줄기의 조직이 단단해지고 도복 저항성이 증가하여 태풍이나 장마철에도 벼가 쓰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4. 양분 이용 효율 향상
    물떼기를 통해 토양 내 환원상태가 산화로 전환되며, 암모니아태 질소가 질산태로 변해 식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바뀝니다.

생육 단계별 물관리 요령

생육 단계물관리 요령물 깊이주요 효과
모내기 후 얕게 물대기 2~3cm 묘 활착 촉진
뿌리내림기 깊게 물대기 5~7cm 뿌리 활력 증가, 식상 방지
새끼치기 얕게 유지 1~2cm 유효분얼 촉진
무효분얼기 중간 물떼기 0cm 무효분얼 억제, 뿌리 강화
유수형성기~출수기 물 걸러대기 6~7cm 이삭 형성, 수정 장애 방지
등숙기 얕게 or 걸러대기 2~3cm 등숙 촉진, 뿌리 기능 유지

쓰러짐 방지를 위한 중간 물떼기 전략

특히 기계이앙재배건답직파재배에서는 벼의 쓰러짐이 자주 발생하므로 다음과 같은 물떼기 계획이 필요합니다.

  • 1차 중간 물떼기: 모내기 후 25~30일경 실시
  • 2차 중간 물떼기: 이삭패기 약 35일 전
  • 건답직파의 경우 생육 상태를 보며 2~3회 중간 물떼기 실시

적절한 시기의 중간 물떼기는 뿌리 활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벼의 도복을 예방해 밥맛 좋은 쌀을 수확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비료나 농약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정확한 물관리입니다. 특히 중간 물떼기는 벼의 전반적인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과학적 농법입니다.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농사 속에서 작은 습관 하나로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