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은 과실을 수확한 후 수세를 회복시키기 위해 가을 거름을 주고 과수원을 정리하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수체 내의 저장 양분의 축적은 겨울을 대비한 내한성 증대뿐만 아니라 다음 해 봄의 수체 생장과 개화(결실)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수를 수확한 후 다음연도를 위해 과수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요령에 대해 소개합니다.
복숭아 밑거름 주기 및 병해충 제거 방법은 무엇일까요?
복숭아의 밑거름은 땅이 얼기 전 11월에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봄에 가물었을 때 주면 다음에 비가 내릴 때까지 비료분을 흡수하지 못하다가 늦게 땅속으로 녹아 들어가면 비료의 효과가 원하는 시기보다 늦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나무 웃자람, 과실품질 저하, 생리적 낙과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밑거름은 질소 65~75%, 인산 99%, 칼리 55~65% 정도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가을철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다 보면 수확 후 복숭아 봉지가 그대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수원 모습은 올해 심했던 과원의 해충이 이듬해 그대로 재현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수원의 낙엽, 쓰레기, 잡초 속에도 나방, 매미충류의 해충이 잠복하여 월동하고 흰가루병, 역병균 등도 낙엽 속에서 월동하여 이듬해에 다시 병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복숭아 봉지와 유인 끈 등은 모두 제거하고 병해충의 잠복처가 될 수 있는 낙엽, 쓰레기는 태우거나 땅에 묻어 제거해야 합니다. 겨울나기 병해충 방제는 잎이 낙엽이 시작되기 이전에 시행하여야 하며, 9월 중순에 석회보르도액 5-10식, 10월 하순에 석회보르도액 6-9식을 20일 간격으로 1~2회 살포하면 다음 해 병해충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포도의 양분 축적 및 병해충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요?
포도 수확이 마무리되고 잎이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면 과수원 관리에 소홀할 수 있지만, 이때가 포도나무의 수세를 진단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한창 자라는 시기에는 잎으로 수관이 덮여 있어 정확하게 수세를 진단하기 어렵지만, 잎이 떨어지는 시기는 잎이 모두 떨어져 봄부터 늦가을까지 성장한 가지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포도 수확이 끝나면 지금까지 비대 및 성숙에 사용되던 양분이 뿌리, 가지 등에 축적되어 다가오는 겨울철 저온과 건조에 대비해 나무를 보호하게 됩니다. 양분은 1년생 가지에 가장 빠르게 축적되고, 그다음 2년생, 3년생 가지 순으로 저장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잎의 광합성 활동을 방해하는 병해충 발생 및 잎의 손상은 수체의 주간 · 주지 등 오래된 가지의 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갈반병, 노균병 등이 심했던 과원은 잎이 떨어진 후 병든 잎을 모아 안전한 곳에서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야 이듬해 병해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수확 후 새로운 가지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는 잎의 앞뒷면에 전용약제를 2~3회 꼼꼼히 살포하여 병원균의 밀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만생종 수확 방법, 가을거름 주기 및 과수원 정비 방법은 무엇일까요?
후지 등 만생종은 마무리 수확을 10월 말일까지 완료해야 하며, 10월 말일까지 수확하지 못할 때는 기상예보를 파악하여 서리 등으로 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후지는 생산량이 많고 저장성이 좋으므로 재배 지역에 따라 판매 시기와 방법에 맞게 수확해야 합니다. 가을 거름은 과실 수확 후 수세를 회복시켜 광합성 작용을 높이고 저장 양분의 축적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주로 속효성 비료를 말합니다. 거름의 양이 너무 많으면 2차 생장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생성된 동화 물질을 소비하고 조직이 불충실해져 언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조중생종은 수확 후 요소를 주고, 만생종은 토양시용 대신 11월 초에 4~5%의 요소를 엽면 살포하면 좋습니다. 사과 수확이 끝난 과수원에서는 사용한 반사필름, 부직포 등은 걷어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거나 농업용 쓰레기로 처리해야 합니다. 잡초 방지를 목적으로 깔아둔 부직포를 겨울 동안 그대로 두면 뿌리가 땅 바로 아래로 분포하게 되고 두더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뿌리가 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걷어내야 합니다. 또한 낙엽, 잡초, 썩은 가지 등은 병해충의 월동 장소가 되므로 땅을 갈아 뒤집어 묻어주거나 태워서 월동하는 병해충을 잡아 다음해 밀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관수시설은 동파 우려에 대비해 내부 물을 완전히 빼주고 기타 농기구는 내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이 정비한 후 농사 창고에 보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