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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맞는 배추·무 재배 방법

by 519kiki 2025. 5. 14.

배추와 무는 우리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입니다. 김장철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두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기후와 토양, 물 관리, 병해충 예방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배추와 무 재배의 기초부터 병해충 관리까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배추와 무, 생육에 적합한 환경

배추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입니다. 잘 자라는 온도는 18~20도이며, 속이 꽉 차게 결구되기 위해서는 15~18도가 가장 좋습니다.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뿌리가 깊게 자랄 수 있는 흙이 필요합니다. 토양 산도는 pH 6.0~6.5가 적당하며, 너무 산성이면 뿌리혹병이나 석회결핍증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는 배추보다 조금 더 따뜻한 온도를 좋아합니다. 어린 시기에는 28도에서도 잘 자라지만, 뿌리가 굵어질 때는 21~23도가 이상적입니다. 역시 물 빠짐이 좋고, 가볍고 부드러운 흙을 좋아합니다. 산도는 pH 5.5~6.8이면 충분합니다.

2. 가을배추 육묘와 아주심기 요령

가을배추는 보통 9월 초(중부), 9월 중순(남부)에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묘를 너무 웃자라지 않게 물 관리를 잘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묘상 위에 망사터널을 설치하면 해충이 묘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줘 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정식 전에 밑거름을 잘 주어야 결구가 잘 됩니다. 10a(300평) 기준 퇴비 1,500kg, 석회 200kg, 요소(질소) 13.8kg, 인산 7.8kg, 칼리 6kg, 붕사 1~1.5kg이 권장됩니다. 모종은 본잎 3~4장일 때 육묘 깊이만큼 심고, 품종별로 심는 간격을 달리해야 합니다. 조생종은 60×35cm, 만생종은 65×45cm가 적당합니다. 흐린 날 오후에 심는 것이 활착률이 높습니다.

3. 웃거름 주는 시기와 방법

배추는 정식 후 15일쯤 첫 번째 웃거름을 주고, 그 이후로도 15일 간격으로 3~4회 나눠 줍니다. 1회당 요소 7~12kg, 염화칼륨 7~8kg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결구가 시작될 때는 염화칼슘 0.3%를 물에 타서 5일 간격으로 3회 뿌리면 속이 잘 듭니다.

무는 파종 후 20일경에 첫 웃거름을 주고, 15일 후에 한 번 더 줍니다. 포기 주변이나 이랑 어깨 부분에 골고루 뿌리세요.

4. 수분 관리, 속이 차려면 물이 중요합니다

배추의 생육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특히 결구가 본격화되는 20~30일경에는 하루 10a당 200L 이상의 수분이 필요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석회결핍증, 속이 작은 배추, 배추 무름병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이 너무 많아도 밑둥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정한 수분 유지가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4일 간격으로 10mm씩 물을 준 포기의 무게는 1,744g이지만, 비만 맞은 배추는 444g에 불과했습니다. 즉, 관수를 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1/4 수준으로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가을무 솎음과 복토

무는 싹이 난 뒤 본잎이 4~5장일 때 튼튼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줍니다. 솎아낸 후에는 흙을 덮어 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북주기 작업을 합니다. 태풍 등으로 뿌리가 드러나거나 기울어진 경우 5일 안에 흙을 덮어주면 다시 정상 생육이 가능합니다.

6. 주요 병해충 관리 요령

무름병

  • 피해 증상: 잎자루에서 시작해 속까지 썩음. 악취 발생.
  • 예방: 조기 파종 피하고 윤작 실시. 스트렙토마이신 약제 7~10일 간격 살포.

뿌리혹병

  • 피해 증상: 뿌리에 혹처럼 이상비대. 줄기가 시들고 생육 부진.
  • 예방: 토양 산도 pH 7.2 이상 유지. 돌려짓기 필수. 발생 뿌리는 제거 후 소각.

배추좀나방

  • 피해 증상: 배추잎을 파먹고 실에 매달려 떨어짐. 유충 수 많으면 큰 피해.
  • 예방: 어린 유충부터 7~10일 간격으로 약제 살포. 잎 뒷면까지 약제 도달하게끔 방제.

벼룩잎벌레

  • 피해 증상: 떡잎을 갉아먹고 도망감. 성충은 검은색에 노란 줄무늬 2개.
  • 예방: 씨뿌리기 전 토양살충제 사용. 생육 초기에 방제 철저히.

좁은가슴잎벌레

  • 피해 증상: 잎을 갉아 구멍을 냄. 유충은 뿌리도 갉아먹음.
  • 예방: 파종 전 토양소독과 함께 주기적인 살충제 방제 필요.

마무리하며

배추와 무는 재배가 쉽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은 기온, 수분, 비료, 병해충 관리까지 균형 잡힌 관리가 필요한 작물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많은 시기에는 정밀한 재배기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재배 시기와 작황 관리법을 정확히 익히고, 병해충에 대비한다면 누구나 튼튼한 배추와 무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지금이 바로 기초부터 탄탄히 준비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