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유난히 길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위에 잠을 설쳐 입맛을 잃고 기운도 떨어져 면역력까지 잃기 쉬운데 이때 기능성 성분이 가득 담긴 상큼한 제철 과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옛말에 초복에는 삼계탕을, 중복과 말복에는 제철 복숭아를 먹어야 원기 회복에 좋다고 하며, 달밤에 벌레 먹은 복숭아를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보약 과일, 복숭아를 소개합니다.
복숭아의 기원
무릉도원의 꽃, 불로장생의 과일로 잘 알려진 복숭아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온대 낙엽과수로 중국 황하와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는 1902년 부천 소재의 소사농원에서 복숭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 최초로 추정됩니다. 1906년 원예모범장이 설치되면서 미국, 중국 및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품종들이 재배시험을 거쳐 일반 농가에 보급되었습니다. 복숭아는 크게 생식용과 관상용으로 구분되고, 과실이나 꽃의 모양, 과육의 색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도입된 천도, 털복숭아 그리고 국내 육성종이 혼재되어 매우 많은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복숭아의 효능
복숭아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 해소는 물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석산,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함유돼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제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금연에도 도움을 줍니다. 복숭아의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펙틴질은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닌과 마그네슘 성분도 함유돼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축소시켜 미용에도 좋습니다. 연구 결과 복숭아 추출물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막는 데 도움을 주어 피부 미백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숭아에는 칼륨, 나이아신 등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돼 있습니다. 껍질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입니다. 복숭아는 단맛이 강한 과일임에도 100g당 30㎉ 정도로 열량이 매우 낮고, 수분함유량이 높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등 다이어트에도 매우 좋은 과일입니다.
복숭아 수확 방법
복숭아 수확은 한 나무에 수관의 내·외부 조건에 따라 숙도 차가 크게 다르므로 수확 초기에는 3일마다 하고 최성기에는 매일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 방법은 과실을 손바닥 전체로 가볍게 잡고 과실을 가지 끝으로 향하게 하고 들어서 따면 손가락에 의한 눌림 자국이 생기 않습니다. 수확 바구니는 과일이 눌리지 않도록 내부에 부드러운 스펀지 등을 부착해서 사용하고, 수확 상자에 1단으로 적재하여 복숭아가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확은 맑은 날의 경우 온도가 낮은 11:00경까지 끝내는 것이 좋고, 부득이 온도가 높을 때 수확 할 경우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이나 저온저장고 등에 옮겨 과실의 온도를 낮추어 호흡량을 적게 해야 합니다. 수확기의 강우는 당도를 떨어뜨려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비가 내린 후에 수확한 과실은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당도가 보통 2~5°Bx 낮아지고 과피가 얇아 수송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눌림 및 부패 과실이 많이 생기므로 비 온 뒤 3일이 지난 후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선별은 대부분 달관에 의하여 결점 과실(상처과, 병해충과, 미숙과, 부패과, 눌림과, 부정형과 등)을 골라낸 후 과일의 무게, 과일의 크기로 구분하여 선별하는데, 최근에는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숭아 수확 적정 시기
복숭아는 수확적기가 극히 짧은 과일로 수확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과일과 달리 과육 또한 약해서 수확적기 결정은 가공용, 생식용, 직판용, 시판용 및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수송 및 유통되는 기일을 고려하여 적기에 수확해야 합니다. 생식용은 수확 전에 종이를 벗기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공용 복숭아는 종이를 벗기면 과일이 착색되어 가공용으로 적당하지 않으므로 벗기지 말고 수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