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특히 7~9월 사이 2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농작물과 가축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염, 폭우,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1. 폭염 대비 농업 관리법
1) 작물별 폭염 피해 예방 방법
🌾 벼
폭염이 지속되면 논의 물이 빨리 증발하여 벼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논에 물을 깊게 대주면 증발 과정에서 열이 흡수되어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 밭작물 (고추, 가지, 오이 등)
밭작물은 땅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토양 덮기: 비닐 멀칭(비닐을 땅에 덮는 방법)을 하면 수분 증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물주기: 비닐을 덮지 않은 작물(콩, 무, 배추 등)은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줍니다.
🏠 시설 재배 작물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울 경우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차광망 사용: 햇볕을 일부 가려 내부 온도가 30℃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 환기: 순환팬을 설치하고 천장과 측면의 창문을 열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합니다.
- 규칙적인 관수: 가물다가 갑자기 많은 물을 주면 열매가 갈라지거나(열과 현상), 칼슘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줍니다.
🍏 과수
햇볕이 강할 때 과일이나 잎이 타버리는 "햇볕데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세살수" 기법을 활용합니다.
- 미세살수: 대기 온도가 31℃ 이상일 때 5분 동안 물을 뿌리고 1분 쉬는 방식으로 반복합니다.
- 주의 사항: 병든 과일이 있으면 미리 제거한 후 미세살수를 해야 병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폭염 대비 가축 관리법
🐮 가축이 폭염을 견디도록 돕는 방법
폭염이 심해지면 가축도 더위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축이 열사병에 걸리면 생존율이 낮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축사 내부 환경 조절
- 온도 조절: 축사 내 열량지수(온도 × 습도)를 900~1,300 사이로 유지해야 합니다.
- 환기: 축사 지붕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환기팬을 가동하여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합니다.
- 물 뿌리기: 폭염이 심할 때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면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 가축별 맞춤 관리
- 돼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점적관수(시원한 물방울을 돼지의 목과 어깨에 떨어뜨려 체온을 낮추는 방법)를 시행합니다.
- 소와 닭: 축사 내부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미세한 물방울(안개분무)을 뿌려서 온도를 낮춥니다.
3) 농업인의 폭염 대비 건강 수칙
폭염이 발생하면 농업인도 탈수, 열사병 등 건강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큽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낮 12시~17시에는 야외 작업을 피합니다.
- 작업할 때는 반드시 2인 이상 함께하며, 매시간 10~15분씩 쉬어야 합니다.
- 아이스팩, 모자 등을 이용해 체온을 조절합니다.
- 15분 간격으로 물을 마셔 탈수를 방지합니다.
2. 폭우 대비 농업 관리법
1) 작물 침수 방지 및 병해충 예방
여름철 폭우가 쏟아지면 작물이 침수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배수 시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 벼
- 논두렁이나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고 보수합니다.
- 폭우 후에는 벼 잎과 줄기에 묻은 흙을 씻어낸 후 병해충 방제를 합니다.
🥬 밭작물
- 배수로를 깊게 파고, 지지대를 튼튼하게 고정합니다.
- 침수된 후에는 쓰러진 작물을 일으켜 세우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경우 북주기를 합니다.
🍎 과수
- 배수로를 깊게 파고, 경사가 심한 곳에는 간이 집수구를 설치해 토양 유실을 막습니다.
- 폭우 후에는 유실된 토양을 보충하고, 복구가 어려운 경우 과수원을 다시 조성해야 합니다.
2) 폭우 전후 가축 관리
폭우로 인해 축사가 침수되면 가축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폭우 전후로 축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 폭우 전 대비
- 축사 지붕, 벽, 배수로를 점검하고 보수합니다.
- 정기적인 소독과 청소를 실시하여 위생 상태를 유지합니다.
✅ 폭우 후 대처
- 침수된 축사는 반드시 물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합니다.
- 전염병 발생 시 방역관의 지시에 따라 감염된 가축을 처리합니다.
3. 태풍 대비 농업 관리법
1) 작물 피해 최소화
태풍은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여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줍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 벼
- 태풍이 오기 전에 논에 물을 깊게 대어 벼가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 태풍이 지난 후 쓰러진 벼는 4~6포기씩 묶어 세우고, 수확 시기가 된 벼는 바로 수확합니다.
🍆 채소
- 생육 초기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웃자란 포기는 순지르기를 해 쓰러짐을 방지합니다.
- 태풍 후에는 병든 포기를 제거하고 병해충 방제를 합니다.
🍎 과수
- 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수확 시기가 가까운 과일은 미리 수확합니다.
- 태풍 후에는 잎과 줄기를 씻어내고 병해충 방제를 실시합니다.
2) 농업인의 태풍 대비 행동 요령
- 강풍이 불기 전에 건물 지붕을 단단히 고정합니다.
- 태풍이 오는 동안 창문과 출입문을 잠그고 외출을 삼갑니다.
- 산사태나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 근처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올여름은 폭염, 폭우, 태풍 등 다양한 기후 변화가 예상됩니다.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이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상 예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며, 안전한 농업을 실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