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친숙한 식재료예요. 삼국유사에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먹어왔고, 지금도 한국 음식 대부분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요. 2012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마늘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였어요. 2000년에는 한 사람이 1년에 9.2kg이나 소비했지만, 외식이 늘고 김치 소비가 줄면서 2017년에는 6.2kg까지 감소했어요. 그래도 한국인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늘을 먹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 몸의 혈관을 깨끗하게 도와주는 마늘에 대해 소개해요.
마늘의 매운맛과 영양소
마늘은 특유의 매운맛과 강한 향이 있어요. 그 이유는 황화합물 때문이에요. 마늘의 매운맛과 향은 단순한 특징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요. 마늘은 겨울을 이겨내면서 영양소를 풍부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늘인 한지형 마늘(서산, 의성 마늘)과 난지형 마늘(남해 지역 마늘)은 생육 방식이 조금 달라요. 한지형 마늘은 가을에 심어 뿌리만 난 상태에서 겨울을 보내고, 난지형 마늘은 잎이 조금 난 상태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마늘에는 항균 및 살균 작용, 피로 회복, 암 예방, 동맥경화 및 고혈압 개선, 알레르기 억제, 당뇨 개선, 소화 촉진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400가지 이상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특히 마늘의 황화합물은 몸에 좋은 역할을 해요. 마늘을 자르거나 다지면 알린(Alliin)이라는 성분이 알리신(Allicin)으로 변하면서 강한 냄새를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항균 작용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나타나죠.
또한, 마늘에는 단백질, 지방산, 섬유소, 칼슘, 철 등의 영양소도 풍부해요. 특히 칼륨과 셀레늄이 많아요. 셀레늄이 부족하면 심장병의 일종인 '케산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데, 마늘을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어요. 게다가 마늘은 비타민 A, B군, C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이에요.
마늘의 효능을 높이는 조리법
마늘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먹기 위해서는 조리법도 중요해요. 마늘 속의 유황 성분인 알린(Alliin)이 몸에 좋은 성분으로 바뀌려면 알리네이즈(Allinase)라는 효소가 활성화되어야 해요. 생마늘을 씹어 먹으면 이 효소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어 알리신이 생성되지만, 마늘을 가열하면 알리네이즈가 파괴되어 알린이 알리신으로 변하지 못해요. 그래서 기능성이 낮아지게 돼요. 따라서 마늘을 요리할 때는 바로 가열하지 말고, 다진 후 몇 분 동안 그대로 두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알리신이 충분히 생성될 시간이 생기거든요. 통마늘보다 다진 마늘을 사용하는 것도 열로 인한 영양소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에요. 만약 익힌 마늘을 먹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에서 살짝 데치거나 살짝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마늘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마늘을 오래 보관하려면 보관법이 중요해요.
실온 보관: 10월 하순까지는 시원하고(0∼20℃) 바람이 잘 통하며 습하지 않고 햇볕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겨울철 보관: 습도 63∼73%, 온도 0∼2℃ 정도의 환경에서 보관하면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냉장 보관: 다진 마늘을 보관할 때는 흰 설탕을 약간 섞어 밀폐용기에 넣으면 색과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통마늘 보관: 비닐 팩에 넣고 바늘구멍을 여러 개 뚫어 보관하면 변색을 막을 수 있어요. 하지만 5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아요.
냉동 보관: 다진 마늘을 얇게 펴서 냉동하면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 쓸 수 있어요. 만약 딱딱하게 얼어 잘라지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면, 마늘을 다질 때 소량의 식용유를 첨가하면 돼요.
기름 보관: 마늘을 기름에 넣어 보관할 수도 있지만, 상온에서 오래 두면 미생물이 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좋은 이유
마늘은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많이 해요. 특히,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요. 이는 마늘이 혈관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또한, 마늘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좋아요.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 역할도 해요.
마늘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생으로 먹으면 알리신 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고, 구워 먹으면 매운맛이 줄어들면서 단맛이 강해져요. 또한, 장아찌나 절임 형태로 먹으면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섭취할 수 있어요.
마늘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식탁에서 중요한 식재료였고, 앞으로도 건강을 위해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에요. 마늘을 올바르게 조리하고 보관하여 그 효능을 충분히 누리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