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풀을 저장해 사료로 이용하는 방식이 재조명되면서 축산 농가에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가축의 먹이로 쓰이는 목초와 채소류, 식량 작물류, 담근먹이 등의 풀 사료는 한우 및 젖소 농가의 필수사료 자원으로,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여 축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사료비를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식량자급률과 논 이용률을 향상시키는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래농업이‘자원 순환형 농업’을 추구하고 있기에 풀 사료 활용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풀 사료 수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봄철 품종을 확보하여 파종을 확대하거나 동계 풀 사료 건초 생산 방법을 숙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 건초 재배 기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초종 선택(수확과 건조까지)
겨울철 사료작물은 대게 10월경 파종하여 이듬해 5~6월에 수확하는 작물로, 대표적인 초종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호밀, 청보리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기후와 토양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여건에 따라 적절한 초종을 선택하여 파종해야 하는데, 건초 생산에 적합한 초종으로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가 대표적입니다. 최근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는 조단백질과 총가 소화영양분의 함량이 높아 사료 가치가 매우 우수하고 기호성이 좋아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작물입니다. 잘 자란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는 이삭이 75% 이상 나왔을 때 잘라 건조하면 영양가 높은 양질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건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일기예보를 통해 5일 이상 비가 없는 날을 택하여 09:00경 이후 ‘모어 컨디셔너’를 이용해 풀을 베고 하루 정도 방치하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날려 보내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풀을 벤 다음 날부터는 ‘반전기(테더)’를 이용하여 1일 1회 뒤집어가며 3일 정도 건조시켜야 합니다. 1ha당 생산량이 35t 이상일 때 뒤집기 횟수를 1일 2회로 늘리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뒤집기를 하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풀사료는 수분이 거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뒤집기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풀 사료의 수분이 건초로 저장 가능한 수분 함량 13% 이하가 되면 ‘집초기’를 이용하여 풀을 모아 더미를 만들고 반나절 정도 바람 골을 활용하여 수분이 더 빠지도록 한 다음 오후에 비닐로 싸는 작업(곤포)을 진행하면 됩니다.
풀 사료 수확과 건조 작업
컨디셔너는 풀을 압착하거나 두드려 식물체에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킬 수 있습니다. 크게 압착형 롤러 컨디셔너와 타격형 임펠러 컨디셔너 두 가지가 종류가 있는데, 반전기(테더)는 건초 수확 후 건조를 돕는 장비로 건초의 아래 더미와 윗부분을 뒤집어주고 넓게 펼치는 장비입니다. 이는 비닐로 싸기 전 건초를 모으는 집초기와 반전기만 있는 기기, 반전기와 집초기가 결합된 기기 세 가지 형태가 있어 경작지 규모와 농가 사정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건초 보관과 관리
건초 생산 시 비닐을 감아서 보관하면 이상 발효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생산된 건초는 비와 햇빛을 막을 수 있는 가림막이 있는 장소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보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