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하와이 등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토란은 전 세계에서 고구마, 감자, 카사바, 얌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뿌리작물입니다. 토란은 매년 약 1,000만 톤가량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토란을 국에 넣어 먹거나 약재로 쓰는데, 최근 들어 토란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란 수확 후 저장 및 가공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토란은 무엇일까요?
토란은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 열대초본식물로서 열대 또는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입니다. 주로 알뿌리를 알토란으로 이용하고 있고, 광물질 및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토란의 줄기는 칼슘, 인, 철분,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섬유질 채소이며, 주로 알토란은 토란국을 끓여 먹고 조림으로도 이용됩니다. 토란은 줄기 및 알뿌리에 아릿한 맛이 있는데 껍질을 벗긴 후에 냉수에 담가 두면 없어집니다. 아릿한 맛은 수산칼륨에 의한 것으로서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삐었을 때, 독충에 쏘였을 때, 뱀에 물렸을 때 토란잎을 비벼서 붙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토란의 진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 증상이 발생하는데 비누로 씻으면 쉽게 없어집니다.
토란의 품종에 대해 알아볼까요?
우리나라는 주로 “팔도알토란”이라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팔도알토란은 괴경이 크고 길며 수량성이 많고 토란 줄기는 부드러워 이용성이 높습니다. 토란은 우리나라에서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알뿌리(괴경)로 번식하고, 교잡에 의한 새로운 품종을 만들기 어려워 새로운 품종을 보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란 재배 방법을 무엇일까요?
토란은 습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토양이 건조하면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토란을 심을 밭에는 석회비료를 충분히 살포한 후 경운하며, 퇴비를 다른 작물만큼 넣어 주어야 합니다. 비료도 원예용 복합비료를 10a에 약 90kg 정도 환산하여 파종하는 면적만큼 살포합니다. 비료를 뿌린 후에 토양과 잘 섞어서 이랑을 만듭니다. 보통은 싹을 나게 해서 본밭에 심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으면 그냥 알토란을 심어도 됩니다. 4월 중·하순경에 약 20~25cm 간격으로 심는데, 종구를 활용할 때는 25~35g 정도 굵은 것이 생육에 좋습니다. 토란을 심고 나서는 약 7~12cm 묻어서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수확하기 위해 터널을 설치하면 내부의 온도가 28℃ 이상 되지 않도록 환기 시켜줘야 합니다. 육묘해서 일찍 아주심기 하면 늦서리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4월 하순 이후에 아주심기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토란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름철 뿌리 부근에 북주기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때 한꺼번에 15cm 이상 많은 흙을 덮어주면 뿌리의 호흡이 곤란하게 되어 자구의 수가 적어집니다. 따라서 북주기는 2~3회 나누어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장마철이 되면 반점세균병, 역병, 부패병 등 여러 가지 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개 습기가 많고 토양의 배수가 불량하면 발생하기 쉬운데 잎이 너무 무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기에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에 힘써야 합니다. 그 외 거세미나방 등 어린벌레에 의해 피해를 입으며, 민달팽이에 의해서도 많은 피해를 받습니다. 텃밭에서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벌레가 많이 붙은 잎은 제거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토란의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토란은 보통 가을철에 한번에 수확하여 이용하는데 감자와 같이 7~9℃에 저장해야 합니다. 조숙(터널)재배는 6월 이후부터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한 토란은 흙이 묻은 상태로 마대, 톤백, 플라스틱 상자 등에 넣어 저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확할 때 상처가 나면 병해충, 부패하거나 수분 손실이 늘어나 저장성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게 때문에 상처가 난 토란은 제외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확 후에 상처 부위를 미리 치료해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큐어링은 알맞은 숙기에 수확한 토란을 온도 23~29℃, 상대습도 약 87% 수준의 조건에서 1주일 이상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숙기보다 조금 빨리 토란을 수확해 저장할 때는 호온성 작물인 토란이 저온장해를 받지 않도록 저장고를 온도 10~13℃, 상대습도 77~87%로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토란의 호흡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가 저장고 내에 축적돼 가스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토란을 마대나 톤백에 담게 되면 압상과 환기 부족에 의한 과습으로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상자(나무 상자)에 담아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