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유익한 팥 음식을 먹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최근 국산 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팥의 농가 간 수확량은 2024년 통계 기준으로 경지 규모 협소와 재배양식, 씨뿌리는 시기, 병해충 등으로 1.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일반 농가의 평균 수확량은 선도 농가(상위 15%)의 69%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수확량 격차 요인은 평이랑 재배, 재래품종 재배, 비닐덮기 미실시, 씨뿌림 적기 놓침, 흩어뿌림 재배 및 병해충 방제 소홀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확량 저하 요인으로 나타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해결 방안을 소개하고 팥 재배 기술을 소개합니다.
1. 팥의 영양과 효능
팥에는 미네랄류,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K)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B군은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데 이롭습니다. 칼륨 성분이 많아 과잉 섭취한 나트륨이 체외로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고, 몸 안 붓기와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팥은 몸의 열을 풀어 내리는 작용을 해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팥은 죽, 빙수, 떡고물, 혼반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됩니다. 특히 팥빙수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으로 사계절 내내 즐기는 영양 간식입니다. 하지만 국내 팥 자급률은 2019년 기준 21%로 낮은 편입니다.
2. 수확량 증대(높은 이랑 및 점뿌림 재배)
팥은 습해에 매우 약해서 평이랑 재배 시 습해를 받을 확률이 높은 작물입니다. 높은 이랑에서 팥을 재배하면 습해를 줄일 수 있어 평이랑 대비 수확량을 30%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높은 이랑 너비는 50~65cm, 포기 사이는 10~20cm가 적당하고, 한 구멍당 팥 2알을 3cm 깊이로 심습니다. 흩어뿌림(산파) 대비 점뿌림 재배 시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흩어뿌림은 입모가 불량해졌을 때 단위면적(㎡)당 입모수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수확량이 감소합니다. 팥의 적정 심기 밀도는 단위면적(㎡)당 50~70개체입니다.
3. 비닐덮기 및 적정 씨뿌림
팥을 재배할 때 비닐덮기를 하지 않은 재배포장은 비닐덮기 포장보다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닐덮기 시기는 석회를 시용(施用)할 때는 씨뿌리기 2주 전에, 석회를 시용하지 않을 때는 씨뿌리기 직전에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비닐덮기 효과는 김매기(잡초를 제거) 노동을 절약하고 지온을 상승시켜 수확량을 높일 수 있고, 꼬투리가 여무는 시기에 균핵병 발생과 강우에 따른 씨앗 품질 저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적정 씨뿌림 시기는 중북부 지역은 6월 중순, 남부지역은 6월 하순~7월 상순이 가장 좋습니다. 씨뿌리는 시기를 놓치거나 지키지 않았을 때는 적기에 파종한 농가보다 수확량이 20~40% 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씨뿌리기 시기를 잘 지켜는 것이 수확량 증대에 가장 중요합니다.
4. 병충해 방제로 수확량 증가
팥 재배 시 방제 미실시로 병해충이 발생하면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합니다. 병해를 방제하려면 씨앗소독을 실시하고 바이러스병 발생이 없는 씨앗을 파종해야 합니다. 진딧물이 바이러스병을 옮기므로 진딧물 약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충해 방제 시 진딧물류, 나방류, 노린재류는 충해 발생 초기 적정 약제를 7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팥은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면 본격적으로 수확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