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작물은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흔히 농경지나 마을에 재배하는 작물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농촌에서 헤어리베치나 청보리 등 특색 있는 경관 작물을 볼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노는 논밭에 경관작물을 재배하면 경관 외에도 유기물 공급이나 대기오염 정화 등 다양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휴경지에 경관 작물을 심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소개합니다.
경관 작물을 심는 시기는?
경관 작물은 가을 이후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기간에 주로 심습니다. 경관 작물은 씨 뿌림 시기와 목적에 따라 봄, 여름, 가을에 모두 재배가 가능하지만 농경지에서는 주로 논밭에 아무것도 재배하지 않는 기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로 가을에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 휴경지에서도 가을에 씨를 뿌리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가을 파종 작물의 씨 뿌림 가능 기간은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적절합니다. 싹이 튼 종자는 생육이 정지된 상태로 겨울을 보내고 2월 중순에 다시 생육을 시작합니다. 보통 4월에 들어서면 빠른 생장을 보이다가 4월 하순부터 꽃이 피기(출수)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6월까지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난 이후에는 토양의 양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겨울철 휴경지의 땅심을 높여 보자
겨울철 휴경 기간에 경관 작물을 재배하면 땅에는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여러분의 농지에도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휴경지 관리와 잡초의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휴경지나 과수원에 경관 작물을 재배하면 토양 표면을 덮음으로써 멀칭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과 과수원에서 화이트클로버를 재배하면 제초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지표면에 피복된 화이트클로버 덕분에 잡초 발생량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겨울철에 재배하면 이듬해 봄 잡초 발생량을 억제할 수 있으며, 잡초나 관목 재배로 인해 농경지가 황폐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휴경지에 경관 작물을 이용하면 경작이 필요할 때 흙 갈이를 할 수 있어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유용한 곤충이 토지에 살게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경관 작물을 재배하면 토지의 질이 좋아지고 농업 생태계가 건전해지면서 천적의 종류와 밀도를 증가시켜 병해충 저항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보리-콩, 헤어리베치-벼와 같이 다른 작물을 번갈아 가며 심으면 이어짓기에 따른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연작재배지에 뿌리혹선충 억제 효과가 우수한 클로탈라리아(Crotalaris juncea)나 호밀, 수단그라스, 황화초 같은 작물을 재배해 토양에 넣어줌으로써 친환경적으로 뿌리혹선충을 방제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농지에 유기물 및 양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농경지나 휴경지에 경관 작물을 재배하면 꽃피기 전후 식물체가 토양에 환원됩니다. 농경지의 물리ㆍ화학적 특성을 개선하고 양분을 공급하는 등 작물 생산성 향상에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직접적으로는 토양 유기물 공급으로 땅심을 개선하여 작물 생산성을 높여주고, 양분 공급으로 화학비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헤어리베치는 약 85~100%, 자운영은 75%, 풋거름 보리는 45%의 질소비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는 비경작 기간 동안 토양에 남아 있는 양분을 흡수하고 있다가 다음 해 봄 흙 갈이를 통해 다시 토양에 돌려주어 양분 유실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