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7 판매장을 찾은 소비자와 나눈 따뜻한 한마디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판매장에 도착했다. 매주 금요일은 내가 직접 납품도 하고, 판매장 앞에 작은 부스를 열어 작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날이다. 농사만 짓는 것도 고되지만, 키운 작물을 누군가에게 ‘제발 사달라’는 마음으로 설명하는 일은 또 다른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래도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딱 하나다. 내 작물을 직접 만나는 소비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긴장되지만, 그 긴장 속에서 얻는 따뜻한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다. 오늘도 그랬다. 부스를 세우고, 이른 아침에 따온 상추와 루꼴라, 바질, 청경채를 가지런히 놓았다. 투명한 용기에 들어간 채소들은 아직도 뿌리에 물기와 생기가 남아 있었다. 옆에 작은 손글씨 안내판을 세워두었다. “오늘 수확한 채소입니다.. 2025. 5. 10. 고온 피해 줄이는 스마트한 선택, 저온성 멀칭 필름의 모든 것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여름철 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약용작물 재배 농가들은 더운 날씨에 민감한 작물 특성상 고사율(말라 죽는 비율)이 높아져 수확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온성 멀칭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온성 필름이 왜 필요한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1. 기존 멀칭 필름의 문제점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흑색 멀칭 필름은 잡초 억제와 봄철 보온 효과가 뛰어나 많은 농가에서 널리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햇볕을 흡수해 두둑(밭고랑 위)을 과도하게 데우는 바람에 작.. 2025. 5. 9. 올해 첫 파종, 땅을 만지는 순간 느낀 전율 오늘은 올해 첫 파종을 했다.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시작을, 드디어 손으로 옮겼다. 겨울 내내 얼어붙은 땅을 바라보며,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는 해를 느끼며, 마음속에서는 이미 수없이 많은 씨앗을 뿌려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진짜였다. 땅을 갈고, 줄을 긋고, 손끝으로 씨앗을 하나씩 놓아두는 그 일련의 과정이, 내게는 단순한 농사일이 아니라 새해의 첫 의식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작은 땅 위에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선언.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이른 아침, 기온은 여전히 쌀쌀했지만 하늘은 맑았다. 입춘이 지났으니 봄은 멀지 않았다. 그래도 땅은 아직 차다. 삽을 들고 땅을 들춰보니, 서늘한 기운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생명의 냄새를 맡았다. 겨울을 지나며 푹 쉬었던 .. 2025. 5. 9. 마을 어르신께 배운 ‘진짜 농사’의 의미 오늘은 아침부터 농장 일을 미루고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모이는 날이다. 사실 처음 귀농했을 때 나는 이 자리에 가는 걸 꺼렸다. 젊은 사람이 뭘 하겠냐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농사에 대해 조금 배웠다는 자만심도 있었다. 나는 농업대학에서 박사까지 마쳤고, 스마트팜 시스템도 잘 다루고 있었다. 기술만 있으면, 데이터만 있으면 다 된다고 믿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몇 년을 흘려보내면서 점점 알게 됐다. 땅은 책으로 배운 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연은 수치로만 읽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요즘은 틈만 나면 어르신들 곁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회관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다. 손에는 농기구가 들려 있고, 얼굴에는 깊게 패인 주름과 햇살에 그을린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2025. 5. 8. 소형 스마트팜 창업 계획서 샘플 (2025년 최신 기준) 이 계획서는 창업 보조금 신청, 사업제안서 제출, 지자체 협의 등에 활용 가능합니다.예시는 컨테이너형 스마트팜(40ft, 약 7평) 기준입니다.상황에 맞게 규모 및 품목 조정 가능하며, 워드나 PDF 양식으로도 전환할 수 있습니다.1. 사업 개요항목내용사업명도심형 스마트 새싹채소 농장 구축 및 운영 사업창업 유형도시형 소형 스마트팜 창업창업자 성명홍길동창업자 연령만 34세소재지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임대 부지)사업 기간2025년 6월 ~ 2026년 5월 (12개월)주요 품목브로콜리 새싹, 무순, 청경채, 적무 등사업 목표연 1,500kg 이상의 새싹채소 생산, 납품 + 구독서비스로 연매출 4천만 원 달성2. 창업 배경 및 시장 분석📌 창업 동기식품학 전공 + 유통회사 근무 경력 바탕으로 친환경 먹거리 .. 2025. 5. 8. 여름철 고온에도 파프리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법 – ‘뿌리 냉방’ 기술의 효과와 활용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시설원예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프리카처럼 생육에 적정 온도가 중요한 작물은 고온으로 인해 꽃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열매가 기형이 되거나 썩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뿌리 냉방 기술’**은 파프리카 여름재배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파프리카, 왜 고온기에 재배가 어려울까?파프리카는 밤 기온이 18도 이상 유지돼야 안정적으로 자라고, 고온에는 민감한 작물입니다. 여름철 평지 온실에서는 복사열로 인해 내부 온도가 35℃ 이상까지 오르기 쉽고,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꽃가루의 발아가 저조해 수정률이 낮아짐기형과, 일소과, 배꼽썩음과 등 품질 저.. 2025. 5.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