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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준, 친환경 농자재 종류 및 사용법 정리 – 유기농업의 필수 도구 유기농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보통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기농업에서도 작물의 생장을 돕고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친환경 농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다만, 여기서의 핵심은 자연 유래 성분 기반, 잔류 독성이 없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자재만을 선택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친환경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농자재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작물 재배 시 실제 사용법과 주의사항까지 종합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친환경 농자재란?친환경 농자재란 화학합성물이 아닌 천연 물질, 미생물, 식물성 원료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농업용 자재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유기질 비료, 생물농약(천연추출물), 미생물제제, 천적생물 등이 있으며, 국립농.. 2025. 6. 5.
농장에서 마주한 죽음 - 고사한 작물, 그리고 마음 정리 오늘은 밭에서 루꼴라 고랑 하나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병해가 너무 심하게 퍼졌다. 며칠 전부터 잎에 이상한 반점이 생기더니, 금세 퍼지기 시작했고 잎끝이 마르며 줄기까지 시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부만 손상된 줄 알고 조심스럽게 문제 잎만 골라냈지만, 이미 뿌리까지 병이 퍼진 상태였다. 이대로 두면 옆 고랑까지 전염될 위험이 있었기에, 결국 ‘전면 폐기’라는 결정을 내렸다. 밭을 정리하는 동안 마음이 참 복잡했다. 잘 자라던 아이들이었고, 이번에 품질도 좋아 출하 기대를 많이 했던 작물이었다. 그 기대가 무너진 자리에서, 나는 마치 사람의 장례를 치르듯 조심스럽고 무겁게 작업을 이어갔다. 농사를 시작한 이후, 나는 수많은 생명을 키우면서 동시에 수많은 죽음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서 매번 멈추게.. 2025. 6. 4.
도시 친구가 처음 밭에 왔을 때 느낀 거리감과 화해 오늘은 오랜 친구 ‘지훈’이가 농장에 왔다. 대학 시절부터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인데, 내가 귀농한 후로는 연락만 몇 번 주고받았을 뿐 실제로 얼굴을 본 건 거의 3년 만이다. “한번 가볼게”라는 말은 여러 번 들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지던 만남이었다. 이번엔 아예 하루 시간을 내어 직접 차를 몰고 내려왔다. 오전 11시쯤 농장 입구에 도착한 그를 보며 나는 반가움보다는 약간의 어색함을 먼저 느꼈다. 반바지에 운동화, 선글라스까지 낀 친구는 이곳 풍경과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나는 흙 묻은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고, 땀에 젖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지만, 순간 ‘우린 지금 너무 다른 세계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네가 말하던 농장이구나... 2025. 6. 3.
폭우가 쓸고 간 다음날, 망연자실 속에서 찾은 희망 오늘은 하우스를 정리하는 데만 하루가 다 갔다. 어젯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가 쏟아졌다. 뉴스에서는 한 시간 강우량 80mm를 넘긴다 했고, 동네 단톡방도 긴급하게 울렸다. 나도 자정 무렵까지 하우스 안을 확인하고, 배수로를 다시 파고, 물이 넘치지 않게 모래주머니를 배치했다. 하지만 새벽 두 시를 넘어서면서 비는 말 그대로 하늘이 터진 것처럼 내렸다. 천둥까지 겹쳐 잠도 잘 수 없었고, 속수무책으로 하우스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무력감이었다. 아무리 내가 애써도 자연 앞에서는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그래도 어딘가 믿고 싶었다. ‘설마 여기까진 안 오겠지. 이번엔 버텨주겠지.’ 하지만 아침이 되자, 그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2025. 6. 2.
‘농부는 예술가다’ - 작물의 배치와 색을 고민했던 날들 오늘은 하우스 앞 텃밭 구역을 다시 설계했다. 계절이 바뀌고, 작형이 전환되는 시점이 오면 나는 늘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단순히 작물을 바꾸는 게 아니라, 밭 전체의 ‘화면’을 다시 구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농사를 예술처럼 느낀다. 씨앗을 고르고, 모종을 심고, 고랑과 고랑 사이의 간격을 정하고, 어느 색이 어느 자리에 위치할지를 고민하는 순간, 마치 빈 캔버스를 앞에 둔 화가처럼 마음이 설렌다.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풍경’을 구성하는 일.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나는, 분명 흙을 만지는 농부이자, 동시에 자연을 통해 그리는 조용한 예술가다. 그 감정을 처음 느낀 건, 작년에 혼합재배를 시도했을 때였다. 빨간 머스타드, 연두빛 상추, 진한 보라색.. 2025. 6. 1.
스마트팜 기반 월별 작물 설계 – 공간을 넘어선 12개월 농사 전략 스마트팜은 단순한 농업 설비가 아닙니다. 온도, 습도, 광량, CO₂ 농도 등 생육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작물 재배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 기반 농업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스마트팜 시스템이라도 작물 선택과 재배 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으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스마트팜을 활용해 ‘월별 수익형 작물 스케줄’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어떤 작물이 어떤 시기에 가장 효율적인지, 초보 귀농인이나 도시형 창업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작물 설계 전략을 소개합니다.스마트팜 재배의 기본 조건1. 스마트팜에서 가능한 작물 유형작물 구분예시특징잎채소류상추, 청경채, 적근대, 루꼴라생육 주기 짧고 회전율 높음새싹채소브로콜리, 무순, 적채 등고수익, 단기재배 가능허브류바질.. 2025. 5. 31.